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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30 3화 산후조리원 후반전 우울증 극복하자 8

3화 산후조리원 후반전 우울증 극복하자

 

조리원 생활도 나름 적응이 될 법한데, 조리원 일정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타이트하게 흘러 갔다. 반면 조리원에 있으면서 시드니의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는 것은 분명했다. 

 

'진심 한가롭게 쉬면서 애기들은 전문가분들이 봐주고 TV보고 마사지 받고 온전히 휴식을 취하는게 아닌, 교육과 자기관리, 수유의 무한 반복이었다.' 

 

그렇지만 조리원에서 배운 여러 육아 상식을 기반으로 신생아 때 아기를 돌보는데 큰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었다.

베이비 마사지, 목욕 시키기, 기타 신생아 상태에 대한 대처법 역시 이때 모두 부인이 홀로 배워 나에게 전수해주었다. 하지만 진정 조리원에서의 큰 이슈는 따로 있었다.

 

열공의 흔적

 

시드니의 배꼽이 떨어진 날 , 부인은 출산 이후 우울증 증상이 보였다.

 

'사실 훨씬 이전부터 산후우울증으로 의심이 되는 심리상태가 보였다. 정확히 말하면 산후우울증에 가까운이겠지만, 그나마 그땐 내가 병실에서 옆에 있을 수 있어서, 옆에서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우울증의 원인으로는 체력적인 부담, 타이트한 일정 등이 있겠지만 불씨를 당긴 원인은 시드니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었다. 시드니가 왜 우는지, 울 때 어떻게 해야되는지,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에 대해 자기자신은 잘 모르고 조리원에 있는 선생님들이 더 잘 알고 달래주는 모습이 원인이었다.

 

'나는 사실 이때까지는 이해 못했다. 뭐 그냥 당연한 것이지라고 ... 근데 실제로 돌보니깐 아니더라 ... 답답해 미친다'

 

 

우리에겐 극단의 해결책이 필요했다. 먼저 모유수유를 중단했다. 모유수유를 하며 오는 호르몬에 대한 변화도 있겠지만 수유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부인에게는 불편한 감정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단유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후 조리원에 계신 많은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부인은 단유마사지를 통해 단유를 시작했다.

그 다음 시드니와 완전 떨어져 지냈다. 수유 시간에도 대신 먹여달라고 부탁하며, 미루어둔 일을 하고 또 방에서 영화를 보며, 자기에게 집중하였다.

 

이때 몇 달을 시작도 못하고 있었던 일이 너무 잘되었다고 한다

 

다음 날 저녁이 되자 부인 목소리도 많이 좋아졌고, 우울감도 대부분 사라졌었다.

 

다시 시드니가 보고 싶다고 말하였다.

 

'산후우울증을 단시간에 극복하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가끔 극단의 대처도 좋은 처방이 되는 듯하다. 이제와 하는 말이지만, 우울증 증상이 조금씩 보였을 때 전화로는 어떻게 해결을 해 줄 수 없었다. 진작 극단적인 처방을 했어야 했다. 매일 퇴근 후 전화로 긍정적인 말을 전해줘도 해결은 안되지 ...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지금 와 생각하면 혼자만의 자유로운 3주는 없었다 ... 아니 사라졌다 ... '

 

이렇게 우울증을 극복하고 지겨운 산후조리원을 탈출하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Posted by sidney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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