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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시작'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0.11.29 2화 산 넘으니 산, 산후 조리원 시작 6

2화 산 넘으니 산, 산후 조리원 시작

 

내가 집으로 돌아온 날부터 부인의 일정에는 아주 불이 붙었다. 산후조리원이라는 것이 목적은 출산한 산모의 절대 휴식인 것 같으나, 지내고 보니 이건 육아를 시작하기 위한 트레이닝 기간 처럼 느껴졌다. 이 글을 작성하기 전 타임테이블을 작성하였는데 A4 용지 한 바닥이 가득 찼다. 

 

내가 퇴실한 다음 날부터 부인은 Sidney의 신생아 신체사정 보고서를 전달 받았는데 내용에는 음낭수종 의심, 내반, 설소대가 짧아 수술 권고, 안면 비대칭이 약간 보이는 등이 기록되어 있었다고 한다. 아무리 완벽하게 태어난 아기는 없다지만, 이건 내가 상상한 범위를 훨씬 벗어난 범위였다. 

 

'음낭수종은 단순히 물이 차 있는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치료가 되지만 경우에 따라 탈장으로 이어지는게 있다고 하며, 내반은 마사지 꾹 꾹.. , 설소대는 .. 미안 아빠가 짧아.. , 비대칭은 크게 걱정 안해도 되는 수준이라 다행이었다'

 

부인은 분명 멘붕이 왔을텐데 이런 순간 옆에 못 있어주는게 지금도 미안하다. '웃긴 건 보고서 메모란에 산모예민이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거기다 오로도 많이 나와 정말 고생하였다고 한다. 이후 처음으로 모유수유에 도전한 날이기도 했다. 병원 생활 4일 째 젖몸살로 고생하는 부인은 혈압도 185 - 190 까지 올라가 고혈압 판정을 받았다.

 

'결국 6일 째되던 때 혈압약 복용 조치를 받았다. 이런 상황마다 코로나로 인하여 옆에 못 있어준게 정말 한이다'

 

최악의 컨디션은 마사지를 받아 그나마 케어가 되었단다. 이후 모유 유축 후 초유를 먹이는데 양이 어마어마 했다는데, 다들 아무렇지 않고 수유를 하는 것을 보고 부인 입장에서는 마치 동물의 왕국 같다고 느꼈다고 한다. 

 

'최근 드라마 산후조리원을 보는데 주인공에게 크게 공감하고 있다'

 

많은건가 .. ?

 

이후 조리원 입소교육 (OT)를 받고 조리원으로 온 첫 날 모자동실을 하였는데, Sidney를 이렇게 오래 보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도 되었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응가를 했는데 기저귀를 갈 줄 몰라 간호사에게 대신 부탁하였다고 한다. 이 때 Sidney 의 황달 소식도 접했다.

 

'아 도대체 왜 내가 옆에 있어야 할 때 코로나 시국인지... 난 매일 죄인이 된 것 같았다'

 

 

같은 산후 조리원 동기의 애기도 황달로 고생하고 있는데 Sidney도 황달이라 정말 받아 드리기 힘든 소식이었다.

 

'나도 참 밖에서 이런 소식만 듣는게 참 답답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황달 수치가 13.7 로 자연 치유가 되는 수준 이었다. 이렇게 쉽지 않은 산후조리원 생활 2주가 본격 시작되었다.

 

'반성문 쓰는 기분이다... 옆에 못 있어서 미안 부인..'

Posted by sidney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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